기요미즈데라를 갔다가 쉬는 겸, 아빠가 계속 맛있는 말차가 먹고 싶다고 했기에 가게 되었습니다. 지난번에 왔을 땐 엄마가 다리가 아파서 산넨자카 쪽은 구경을 못 했거든요. 이번에는 드디어 산넨자카 쪽으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정말 말로만 듣던 대로 고즈넉한 분위기가 예뻤어요. 조금 내려오니 말차하우스가 보였습니다.
앞쪽으로 마당 같은 곳에도 테이블이 있었어요. 날씨 좋은 날에는 정원 야외테이블에 앉아서 풍경을 즐기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관광지 하나 보고 왔다고 허기가 졌던 것인지 전부 다 맛있어 보였어요.
우선 아빠가 먹고 싶다고 했던 거품내서 먹는 말차
내가 고른 우지 마차 티라미슈에 coffee
녹차라떼랑 말차 아이스크림 이렇게 주문했습니다.
(아쉽게 여기도 직원분들이 그렇게 친절하진 않았습니다.)
기대했던 거품기 같은 걸로 착착착 쳐서 먹는 말차는 살짝 밍밍한 느낌이었어요. 저의 물맛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아빠도 기대하는 말차맛이 아니라고 하셨어요 ㅠ ㅠ
녹차 라때는 좀 달았던 같은데 기억에 별로 남지 않은 걸 보니 무난했던 것 같아요. 아메리카노는 전반적으로 다 달달한 먹거리들 사이에 유일하게 중화제 역할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티라미수 + 커피 조합이 괜찮은 조합인 것 같아요.
말차 티라미슈는 맛있었습니다. 크림치즈가 엄청 부드러워서 맛있게 잘 먹었어요. 이건 정말 추천할 만한 것 같아요! 말차가 굉장히 진하게 쌉쌀한 맛이 나는데 부드러우면서 달달한 크림치즈와 잘 어우러져서 놀랐어요.
말차 아이스크림. ㅠ ㅜ어제 츠지리에서 먹은 말차 아이스크림을 기대하면서 먹었는데 말차 맛이 너무 강해서 쌉쌀함 x 2 + 그냥 엄청 달기만 한 아이스크림이라 실망했습니다. 제가 교토에서 먹어본 말차아이스크림 중에서 말차 맛이 가장 강하게 났는데 그만큼... 아이스크림으로서의 매력은 반감되었습니다.
구글에서 나름 별점도 높고 인기도 있는 곳이었는데 전 그렇게 만족하지는 못했어요. 전반적으로 너무 달아서 슈거하이 당쇼크? 그런 게 오는 것 같았거든요. 저처럼 여러 종류를 시키지 말고 1~2개 간단히 즐기시면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